트럼프 첫 국정연설…"북핵 곧 본토 위협, 최고 압박 계속"
북한 핵미사일·인권문제 거론하며 강조 오토 웜비어·탈북자 지성호씨 사례 설명 "북한 정권은 국민 압제하는 독재정권" "평창 올림픽과 대북정책은 별개" 분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연방의회 본 회의장 국정연설에서 "북한 정권처럼 국민을 잔인하게 압제하는 독재정권은 없다"고 김정은 체제를 규정했다. 그동안 견지해왔던 대북 압박과 제재를 결코 늦출 의도가 없다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이 아주 조만간(very soon) 미국을 위협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개발 진척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의 압박작전을 펴고 있다"며 "나는 우리를 위험하게 만들었던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기사 2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문제 및 인권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함께 이란을 언급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북한 비난에 할애했다. 이란과 관련해선, 핵협정을 언급하며 의회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면서 "이란 국민이 자유를 위해 독재정권에 항거한다면 미국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을 뿐이다. 그만큼 북한 문제가 트럼프 행정부에겐 당면한 중대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는 북한 인권과 핵무기 개발에 구체적 사례도 들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탈북자 지성호씨에 대해 언급했다. 오토 웜비어에 대해선 북한 여행을 갔다가 체포됐으며 나중에 풀려났지만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 사망했다면서 이 자리에 웜비어의 부모를 비롯한 그의 가족도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지성호씨과 관련해선 "1996년 북한에서 굶주림에 시달렸던 북한 소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식량과 바꾸기 위해 석탄을 훔치다 사고로 불구가 됐으며,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며 "그의 스토리는 자유를 원하는 모든 인간의 열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예상대로 '절제된' 용어를 통한 대북 압박에 주력했다. 지난해 유엔 총회 연설처럼 '화염과 분노'같은 격한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핵개발과 인권 문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두고 워싱턴 외교사에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남북 관계와는 달리 기존의 강경한 대북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